최근 두 달 사이 전국에서 무려 313개의 편의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소비자들의 일상 속 깊이 들어와 있는 편의점이지만, 그 이면에는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4년 4월부터 5월까지, 전국적으로 편의점 폐점 수는 총 313곳에 달했습니다. 이 수치는 단기간 내 급격한 변화로,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개점 수는 약 280곳에 불과해, 전체적으로는 편의점 수가 순감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편의점이 이처럼 줄어드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점주들의 운영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고정비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경우 야간 인력 확보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둘째, 편의점 간 과도한 경쟁도 문제입니다. 신규 출점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미 포화 상태였던 지역에도 추가 출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매출은 분산되고, 1개 점포당 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온라인 쇼핑과 배달 플랫폼의 성장도 편의점 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쿠팡,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등에서 생필품과 간편식을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편의점이 지니던 '즉시성' 경쟁력이 약화된 것입니다.
넷째,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할인점이나 온라인몰을 선호하고, 1인 가구조차 편의점을 자주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편의점의 일일 평균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편의점 본사들은 다양한 생존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프리미엄 점포 전환이 있습니다. GS25는 무인 결제 시스템과 와인, 디저트 등 특화 상품을 앞세운 매장을 확대 중입니다. 세븐일레븐은 하이브리드 무인점포 도입을 늘리고 있으며, CU는 도시락과 간편식 자체 브랜드(PB)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을 배달로 제공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통한 재고 자동화, 무인계산 시스템 도입 등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점주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본사의 프로모션 비용 전가, 수익 배분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일부 점주는 수익보다 손해가 크다며 계약 종료와 동시에 폐점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편의점은 더 이상 '무조건 살아남는 업종'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며,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 경험과 기술, 운영 효율성에서의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무인화, 프리미엄화, PB 경쟁력 강화가 향후 편의점 산업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편의점 업계는 지금 '양적 팽창'에서 '질적 생존'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브랜드와 점포는 더욱 빠르게 시장에서 퇴출될 것입니다. 소비자와 시대 변화에 맞춘 유연한 전략만이 생존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